최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
제목을 보고 당최 무슨 내용인지 예측할 수 없었지만 워낙 좋은 후기들을 보고 구입했다!
책의 중반까지 읽으며 대체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모르게 빠져들며 다 읽어버린 책이다..
실연에 빠진 주인공이 전세계 물고기 1/3에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전설적인 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회고록을 읽으며 시작된다.
중반까지는 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인생의 어떤 위기가 와도 극복하고 해결해 간다.
하지만.. 중후반으로 갈 수록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내면속에 있는 추악한 진실들이 나오게 된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타인들에게 수 많은 피해를 입힌다.
데이비드는 자기기만에 의존했다. 자기길을 막는 모든 걸 뭉개버릴 수 있다고 믿었고 밀어붙였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경고한다. "긍정적 착각은 견제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그 착각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공격할 수 있는 사악한 힘으로 변질될 수 있다"
데이비드는 "일반적으로 과학은 믿음을 싫어한다"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관념을 고수한다.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데이비드가 오랜기간 연구해왔던 '물고기'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 한번도 존재한적이 없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물고기'로 분류했지만 물 속에 사는 동물들을 모두 '물고기'라 통칭하는 건 지상의 조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들을 하나의 범주안에 밀어넣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다양하고, 거대하고, 많고, 아름다운 세계를 아주 작고 비루한 하나의 분류체계에 넣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그만큼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다.
과학자들은 "긍정적 환상을 갖는 것이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서서히 목표만 보고 달려가는 터널 시야 바깥에 훨씬 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주인공이 물고기를 포기했을 때 해골 열쇠를 하나 얻은 것처럼!
이 세계의 규칙들이라는 격자를 부수고 더 거침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물고기 모양의 해골 열쇠, 이 세계 안에 있는 또 다른 세계,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고 하늘에서 다이아몬드 비가 내리며 모든 민들레가 가능성으로 진동하고 있는, 저 창밖, 격자가 없는 곳
지금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범주가있다. 물고기를 포기함으로써, 아무런 기준 선을 긋지않고 척도들을 불신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은 아닐까?
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한 것일 수 있다. 약초 채집가에게 민들레는 약재이고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깨끗이 하며 눈을 건강하게 하는 해법인 것처럼.
인간도 마찬가지다. 우주에서 인간은 하나의 점일뿐이다. 금세 사라질 점 위의 점위의 점.
하지만 어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그 인간은 훨씬 더 많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어떤 관점에서 보면 훨씬 더 많은 의미일 수 있다. 우리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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